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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밤 익어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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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28. 00:17
푸른 밤송이가 이렇게 익어가는 동안.. 나는 무얼했나...주님은 일하시는데...
봄에 심었던 수국도 아직 이렇게 살아있다..겨울을 견딜 수 있을지...아버지는 천국에서 우리를 보고계실까..아니 전혀 모르고계셔야 천국이겠지.. 우리 사는 모습을 보면 답답해서 뛰어내려오고 싶으실테니까...
여름 수양회 때 남선이랑 사진 찍어댄게 엊그제 같다
적당한 햇빛과 단비를 주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가장 성실하신 분..
길가에 이렇게.. 날 좀 드세요...하는 듯 ㅎㅎ 함께 아버지 산소로 올라가던 친구는...이건 줍는 것이 도리라며...한보따리 주웠다.
수양관 자매님들이 이 밤들을 모아 팔아서 근처 사는 사람들을 대접하는 잔치를 연다는데...
아버지는 그렇게도 밤 줍는 것을 좋아하셨는데... 묻히신 곳도 온통 밤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