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생각하며.. 잊지 말아야지

기본카테고리 2012. 3. 12. 03:07

그립다. 그날들이..

어버지가 우리집에 오셨을때.. 하루종일 성경만 읽으셨지..

좀더 옛날에는.. 내가 익산 아버지댁에 갔을때, 구역모임을 따라갔었는데..

갑자기 구역장님이 '오늘은 각자 좋아하는 성경귀절을 가지고 간증합시다'...

모두들 성경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는데..

아버지는 세번째쯤 떨어진 자리에 앉으셨는데, 잠깐 성경을 찾는가 싶더니

그냥 계셨어.

나는 속으로 노인이니 그냥 넘어가라그러실 모양이다.. 했었지

근데, 차례가 되니 말씀하셨어

"나는 고린도전서 15장 57절부터.. 한번 봅시다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

우와~~ 모두에게 박수를 받았다

그리곤 다시 또 한군데 더 찾아도 되냐고 하시길래 내 속에서

이그.. 좋았는데 또 혹시 엉뚱한 귀절 말씀하시면 어쩌나..했지. 근데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6절부터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나는 이게 참 좋아요..

그날 정말 아버지가 너무나 존경스럽고 기뼜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아버지는 점점 말이 없어지시고.. 더 연세가 많아지시면서는

성격조차 변하셔서.. 화도 잘 내시고.. 치매가진행중이라고 해서불안하였었다.

우리 아버지는 분명 이런 분이셨었는데...

지금 아버지는 물한모금도 마시지 못하시고.. 소리도 잘 못내시고...

멋진.. 우리가 감동될만한 유언도 하실 수 없는 상태지만...

그날을 생각하며.. 잊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