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계신 병실에서
엊그제 저녁 아버지가 위독했었다
현우아빠가 새벽에 함께 가자고해서 기다리면서...
혹시나 아버지가 허망하게 떠나버리시면 어떡하지..
그냥 나 혼자라도 빨리 가보고 싶은데.....
아버지를 수양관에 모시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화장하는거 싫어하셨었기때문에 말도 못해보고
이제 결국 공원묘지같은데로 가시겠구나..
너무 싫은데.. 알아본 산들은 모두 이상하게 어긋났었다.
그렇게 되면 진길이 진수도 수양관에 와보게 할 수 있었는데
믿음이 없어서 말도 못꺼내보고...
새벽에 병원 가보니..다행히 아버지가 조금 안정돼보이셨다
'아버지, 이제 진짜 천국에가실 때 되어가네요'---끄덕.
'그럼 아버지 장례 어떻게 할지도 알려주셔야지요'
아버지가 갑자기 손을 들어 V자를 만드셨다.
'무슨 V?'
---'두이..두이..'
엄마가 옆에서 '나랑 합장하자고?---끄덕
엄마가 '싫어 죽어서까지 합장하는것 싫어.
나는 땅에서 썩는거 진짜 싫어'
'아버지, 두가지가 있는데요.
산소에 모실까, 아님 수양관에 모실까'.. 뭐라하시는데
알수가 없어서 써보시라고 종이와 펜을 드렸다
처음엔 [디터다]..무슨말인지 모르겠네?
다시[우오딩]..에구 아버지 방언하시네 이게 무슨뜻예요?
답답하다는듯이 빠른글씨로[하나님 말슴]
'하늘나라 말을 벌써 하시는거야? 우린 잘 모르겠네
-그러니까... 아버지, 수양관으로 가실거예요?'---끄덕
'그럼, 화장해야하는데요? 괜찮아요?'---끄덕
엄마가 너무좋아하시면서
'그럼 합장하지 나도 수양관으로 가는것이 제일 좋아'
'아버지 고마워요.
진길이 진수도 아버지가 말로는 전도 못하셨는데..
돌아가시면서 몸으로 전도하시네
이놈들 아버지땜에 처음으로 수양관 와보겠네요
아버지 가시면 우리 모이는것도 재미없겠다..했는데
아버지 수양관에 모시면 우리 모두 수양관으로 모일거예요
아버지가 천국가셔서도 우리 쳐다보는거야.'---끄덕
재은이도 하나님께 부탁하세요 아버지 며느리니까---끄덕
진길이도 눈물이 글썽..
엄마, 현우아빠, 남선이 모두 함께 보고 들었다.
감사하게도 아버지는 고통중에도 정신이 너무나 또렷하시다.
아프시기 전보다도.. 그땐 치매가 올까봐 기도했었는데...
남선이랑 아버지엄마 약혼사진 보면서
'아빠 참 잘생기셨었어. 근데 엄마는 쫌 못생겼지?'---고개를젓는다
'엄마 이뻤어요?'---끄덕
남선이가' 아버지, 딸들 중에 누가 제일 이쁘게 생겼어?'
'첫째?'---도리도리
'둘째?'---도리도리...다섯째까지..도리도리
'에이, 그럼 엄마만 이뻐?'---빙긋이 웃으시며 끄덕....
엄마는 늘 아버지가 무심하다고 하셨지만..
엄마가 제일 이쁘다고 말씀하시고..
안타깝게도 그자리에 엄마가 진수집에 쉬러가서 안계셨다.
동영상 찍었으면 최고 히트작인뎅...
엄마도 모처럼
집에 들어가셔서 주사도 맞고 푹-주무시고 머리 염색도 파마도 하시고..
은우가 할아버지를 보고 웃었다.
해보 은우가 할아버지께 제일 큰 선물을 드렸다.
기도했으면서도 나는 끝까지 믿음이 없었다.
아버지는 화장하는것 싫어하신다는 생각으로 여쭤보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산소자리만 알아봤었는데.. 이상하게 여의치않았다.
남선이는 그젯밤에 아버지가 몇일은 기다리시지 않을까..했단다
군산 목사님이 해외 가셨는데..
모든일에 지금까지도 도와주셨는데..순조롭게 가실거라고..
생각이 달라서 아직 옥민이는 무척 반대하지만...언젠가는 알게 될거다
진길이 진수의 전도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주님이 이렇게 어느날 이루어주실거라고...
용기는 없지만 그래도 오래참음으로 기도해야겠다
기쁨으로 단을 거둘날이 꼭 있을 것이다.
주님 감사해요 그런데 우리아버지 지금 수시로 아프시기 시작했어요.
끝까지 지켜주세요. 우리아버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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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남선이랑 수양관에 다녀왔다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믿음의 선진들이 먼저 가계신곳...
아버지가 여기 계시면 내 마음에수양관이 더 좋아질 것 같다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 산은 없다.
내 휴대폰에 엄마이름은 '가장 좋은분'
그리고 아버지이름은 '가장 복있는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