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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제 천국에서 해처럼빛나는 아버지를..가졌다

웃으리로다 2012. 3. 19. 19:40

세월이 흐르면 잊혀질까봐.. 글로 남긴다
16일 오후...아버지가 숨이 가빠지셨다. 의사가 자녀들을 부르라고 했다
이러다 또 괜찮아지지 않을까.. 남선이는 점심먹고 내려갔는데.. 도착도 하기 전이다.
힘이없어 주로 눈을 감은듯 계셨었는데눈을 계속해서 뜨고 계셨다.
나중엔 나를 뚫어져라 집중해보셔서
-아버지, 내가 그렇게 이뻐요?..
-아버지.. 나 아버지 안 잊을거야
-어버지도 우리 잊지 마세요--끄덕
-천국에서 우리 보고 계세요. --끄덕(아주 크게)

 진수도 진료보는것 중단하고 달려왔는데.. 이미 눈은 안보이시는 것 같았다.
소리는 들려서.. 진수가 하는 말을 들으셨다.
동생들이 모두다 오고있는데...
다급해져서
휴대폰으로 '아버지 가시는 중이다 인사해라'
끝까지 귀는 열려있다더니...
동생들의 인사하는 소리에 고개를 끄덕이고 반응을 하셨다.
그러더니...진수가 기계를 보며 '아버지 가셨네'.................5시경...

하나님은 모든 기도를 들어주셨다
아버지가 치매가 오기시작하셔서 기도 많이 했었는데..
아프신동안 정신이 너무나 온전하셨다.
췌장암이라는 것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지혜로 마지막시간을 살게 해달라고..
잠깐씩 음식물을 드셨을때나 소변보실때 배아파하신것 말고는 진통제를 필요없었다.

14일에 토하시고.. 복수에서도 혈액이 나왔단 소리듣고 1인실로 옮겼는데..
15일 밤.. 12시경부터 엄청 아파하셨다.
두시간마다 진통제를 요청해서 밤사이에 서너번 진통제 투여하고..
드디어 이렇게 고통이 시작되나... 두려웠다.

엄마가 진통하는 아버지를 붙들고 '우리 참 고생 많았네... 진짜 고생 많이 했어.
그 고생 했어도 천국가니까 괜찮어. 당신도 그렇지?...'
살아오면서 고생한 얘기..얘기 하시는데
누워서 자는척, 들었지만... 나도 눈물이 많이 났다.
...엄마한테 잘할께요. 아버지...

아파하는 아버지께
-아버지.. 내 기를 드릴테니 조금만 힘써봐요.
-아버지, 누구 와있어요? 고개를 저으셨다.
-아마 곧 천사가 올거예요. 그럼 몇일만 더 기다려달라고 부탁해보세요...

끝까지 내생각.. 군산교회장으로 할건데.. 목사님 안계셔서 어떻게하지...
몇일만 있음 오시는데.. 그래도 이렇게 아프면서 몇일은 안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우여곡절끝에 홍수길목사님이 발인예배해주시기로 했다.
이것도 하나님의 배려였던 것이다.
익산에 살으실때..아버지의 신앙생활 초기부터 십여년을 함께해주신 목사님이
퇴직하셨어도 마지막 입관, 발인예배를 해주시게 되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우리아버지...

수원교회, 광양교회, 군산교회, 인천교회, 목포교회, 아산교회, 서울교회.
손님들도 어쩌면 누군가가 시간대별로 보낸듯이 한번도 겹치지 않아서
혼잡하지도 않고 적절했었다. 엄마는 그것이 참 신기하다고...

발인날은 일요일이어서우리 가족끼리 하였는데... 그 또한 너무 좋았다.

아버지를 그리는 찬송도 부르고.. 이젠 찬송가 부를때도 아버지생각 많이 나겠다.
아버지가 익산 계실때 좋다고 하셨던 성경귀절도 함께 읽었다. 고린도전서 15장 57-58...

진길아.. 진수야.. 너희만 돌아오면...
그리곤.................................주님이 오시면 참 좋겠다

화장터에서 한줌 흙이 되어... 이제 아버지를 보고싶어도 사진으로 밖에는...
4월7일 수양관에서 다시 만나기로하고.. 차타고 돌아오면서...

올때는 아버지가 있었는데... 이젠 안계시네?  어쨌거나...허전하다


아버지의 성경책.. 내가 탐내서 유품으로 챙겼다.
진길이가 누나 맘대로 하냐고 볼멘소리했지만.. 네가 교회에서 온전해지면
그때 돌려줄 생각이다.. 나도 그날이 기다려지는구나
아버지가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자

[우리주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

----------------------------고린도전서15;57-58]